수학교육 연속기획, 오늘은 수학에 대한 인식 변화를
살펴봅니다. 자연계 인재들은 의약대에 몰린다는 통념이
있었는데 요즘엔 수학과가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.
산업에서 수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.
먼저, 이윤녕 기자의 보도입니다.
[리포트]
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있는 재원 씨.
고등학교 시절 의예과에도
진학할 수 있는 좋은 성적이었지만
재원 씨는 망설임 없이
수학과에 진학했습니다.
논리적인 사고를 통해
복잡한 문제들의 해결책을 도출해 내는 수학에
큰 매력을 느꼈기 때문입니다.
인터뷰: 장재원 2학년 / 서울대 수학과
"(수학의 매력은) 역시 모든 것을 다 논리적으로
설명할 수 있다는 것 같아요. 그래서 논리적으로
뭔가를 파헤치다 보면 되게 복잡하게 꼬여 있는 문제들, 그러니까
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해관계들 이런 걸 다 쉽게 풀어 헤칠 수 있어서…"
의대나 약대로 대표되던
기존의 이공계 진학 구도에서
수학과의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.
이미 국내 상위권 대학의
수학과 입학성적은 의예과와 더불어
최상위권으로 올라선 상황.
서울대의 경우, 의예과와 수학과가
수년 째 이공계 1위를 다투고 있고,
카이스트나 포항공대, 연세대와 고려대도
수학과가 1~2위권에 들어가 있습니다.
특히, 지난해 연세대 수학과의
수시모집 경쟁률은 87.38대 1로
학부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.
취업 전망도 좋습니다.
지난 2010년 수학 관련 학과
졸업생들의 취업률은 73.81%.
각종 산업에서 수학적 분석이
필요한 업무가 많아짐에 따라
수학 전공자에 대한 수요가
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.
최근에는 빅 데이터나 알고리즘을 통해
소비자의 성향을 분석하는 일이 중요해지면서
보험이나 은행, 증권, 컨설팅 등
수학 전공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
직업군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습니다.
이런 분위기 속에 미국에서는
‘수학자’가 대학교수와 통계학자 등을 제치고
올해 최고의 직업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.
인터뷰: 민경찬 교수 / 연세대 수학과
"수학을 하게 되면 갈 분야가 굉장히 많다는 거죠. 왜냐하면
수학적 지식을 모든 영역에서 필요로 하고 또 수학에서 배운
논리적 사고 능력이 어느 영역에 가더라도 필요하기 때문에
바로 바로 적응할 수 있죠.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전문지식과 적응력,
이것이 수학의 강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."
취업이나 일상과는 동떨어진
학문이란 인식이 많았던 수학.
하지만 수학적 사고력을 기반으로 한 업무가 늘어나고
수학 전공자들에 대한 산업 수요가 증가하면서
우수한 인재들이 수학과로 몰리고 있습니다.
EBS뉴스 이윤녕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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